“신여성 도착하다”

New Woman Comes



<신여성도착하다 잡지>

 


좌 <나혜석 '김일엽 선생의 가정생활'>, 우<안석주, 모던 걸의 장신 운동, 조선일보>

 


좌 <전시포스터>, 우<1972년 기생조합에서 발간한 기생잡지 '오랜 한'>



<정찬영의 '공작'>
 


<당시  여성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코너>

 


<전시가 열리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신여성 도착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17. 12.21 ~ 2018. 4. 1



한국 근대 식민지 시대 ‘신여성’을 집중 조명하는 ‘신여성 도착하자’ 전이 오는 4월 1일까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기존 남성 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신여성이 등장했는데, 반해 구한말에서 일제 식민지 시대였던 조선은 신여성을 유교적 전통을 벗어난 근대문물의 소비문화의 산물로 보았다. 짧은 단발머리에 서양식의 옷을 입고, 대중문화를 누리던 화려한 모습의 ‘모던걸’을 신여성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구한말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의 문화예술 전반에 등장하는 ‘신여성’의 이미지를 남성이 아닌 여성의 관점에서 풀어서 전시했다. 특히 한국 근현대의 가장 큰 사회 변동의 이슈인 ‘신여성’을 통해 남성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의 시각으로 ‘근대성’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림이나 자수, 사진, 삽화, 만화 등과 같은 시각예술 이외에 잡지, 영화, 음악 등 순수예술과 대중문화 속에서 등장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서 당시 여성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 작가들이 신여성을 재해석한 미디어와 설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언파레-드’로, 이 말은 ‘온 퍼레이드(on parade)’의 1930년대식 표현이다. 당시에는 가수들의 사진을 나열하고 사진의 주인공인 가수들의 신상정보나 특징을 설명할 때 ‘언파레-드’란 용어를 썼다. 전시장 입구에 근대 잡지가 한 벽면을 가득 채웠다. 당시 이러한 잡지는 대중을 교육하고 계몽하는 매체로서 중요한 기능을 했다. 특히 여성 잡지들은 여성들의 삶을 계몽하기 위해 발간되곤 했다. 이 잡지들을 보면,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치열한 신여성들의 활동을 짐작할 수 있다. 독립운동을 나서기도 하고, 조혼폐지를 주장하고, 매매혼이나 강제결혼을 거부하는 등 삶의 주체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2부 ‘내가 그림이요 그림이 내가 되어: 근대의 여성 미술가들’에서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여성미술가들이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1972년 ‘한국근대미술60년’ 이후 45년 만에 공개되는 정찬영의 ‘공작(1937)’은 제16회 조선미전의 입선작이다. 화사하게 깃을 편 공작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정찬영이 노년기까지 거실에 늘 뒀을 정도로 평생 사랑했던 대표작이다. 김기창 화백의 부인인 우향 박래현(1920~1976)이 도쿄여자미술학교 시절 인체 구조를 공부하며 그린 ‘예술해부괘도(1) 전신골격(1940)’도 이번에 처음 공개되었다. 이외에 조선시대 예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기생들을 예술가로서 재조명하는 작품들도 선보였다. 실제로 1920년대 이후에 조선미술전람회에 기생들은 서화가로 입문하여 작품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동경 여자미술학교(현 조시비 미술대학)에서 수학한 여성작가들의 자수화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작품들로 그 섬세함과 높은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다. 

‘3부 ‘그녀가 그들의 운명이다: 5인의 신여성’ 등으로 구성됐다. 신여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가 나혜석, 무용가 최승희, 음악가 이난영, 문학가 김명순, 여성 운동가 주세죽 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신여성은 20세기 이전의 전통적 사고가 아직 강했던 당시 찬사보다 지탄의 대상이었다. 대중들은 이들의 뛰어난 작품보다 그녀들의 스캔들에 더 관심이 많았다.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인정받지 못했던 그들의 삶은 순탄하지 못했다.

‘신여성 도착하다’전은 1900년대 초부터 1930년대까지 피동적인 ‘현모양처’에서 소비문화의 ‘모던 걸’, 남성 중심 시대와 싸운 페미니스트까지 여러 신여성의 층위를 보여주는 전시다. 100년 신여성들의 예술세계와 그들의 처절한 삶을 보면서, 100년 지난 지금도 여성의 지위는 크게 변화하지 못한 듯하다. 지금 한창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의 목소리가 미투(MeToo)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여전히 남성중심의 한국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나혜석의 100년 전 말 “경희도 사람이다. 그다음에는 여자다. 그러면 여자라는 것보다 먼저 사람이다. 또 조선 사회의 여자보다 먼저 우주 안 전 인류의 여성이다.”(1918년 3월 ‘여자계’ 2호 ‘경희’) 지금을 사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한다.



 - 글 / 파트론 센터  -
 기사작성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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