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옥연
Kwon Ok Yeon
1923-2011
권옥연은 함경남도 함흥의 명문가 집안의 5대 독자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에 경복고를 나와서 도쿄제국미술학교에 진학해 미술을 전공했고, 1950년대에는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화단에서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였던 그는 한국적 초현실주의라는 독특한 화풍을 만들었다, 회색톤의 화면에 풍경과 인물을 절제시켜 낸 화풍으로 유명하다. 후기에 들어서면서, 청색·갈색·회색 등 한국의 향토적인 색감을 녹여내는 작업에 매진했다. 부드러운 목선에 커다란 눈망울이 인상적인 ‘소녀’(1998)는 말년에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실제 모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인물의 모습을 상상해 그린 것이다.